분류 전체보기35 한 편의 대하 드라마, 아들과 연인, 책 리뷰 줄거리 이 이야기는 여느 연인들처럼 단꿈에 젖어 신혼 생활을 시작한 한 부부에게서 시작한다. 남편의 이름은 월터 모렐, 아내의 이름은 그저 모렐 부인이다. 신혼 시절은 달콤함은 온데간데 없는 집의 분위기. 남편은 광부로 술과 친구를 좋아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전혀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들 부부에게는 이미 아들과 딸이 있고 모렐 부인은 세 번째 출산을 혼자 기다리며 우울하게 소설이 시작된다. 모렐 부인은 없는 형편 속에서도 가정을 잘 가꿔나간다. 생활비를 술값으로 탕진하는 남편에게 지쳐 이미 부부로서의 정은 끊어졌고 그녀는 아들들만을 바라보며 삶을 이어나간다. 처음 그녀의 희망은 첫째 아들 윌리엄이었다. 모렐 부인은 그 아들에게서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고 같이 호흡하고 숨을 쉰다. 첫째 아들은 어느.. 2024. 2. 9. [고도를 기다리며] 인생의 영원한 기다림에 대한 유머 1. 제목이 내게 주었던 첫 느낌 ‘고도를 기다리며’ 나는 이 제목을 보면서 비행기가 이륙이나 착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어느 정도의 높이에 도달하는 그 고도를 기다린다는 말인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 제목을 보고 ‘비행에 대한 내용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고도는 비행을 위한 높이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 이름이었다. 영어로는 Godot. 그러니까 나는 아주 헛다리를 제대로 짚은 것이다. 어찌됐건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분량이 적어 앉은자리에서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다. 민음사에서 나온 이 책은 158쪽에 불과한 연극 대본이다. 2. 책의 줄거리 책에는 소수의 등장 인물이 나온다. 에스트라공, 블라디미르, 포조, 럭키, 소년 이렇게 5명이 전부다. 배경은 나무 한 그루가 .. 2024. 2. 9. 분노의 포도, 책 리뷰, 인상깊은 장면들, 우리의 과제 줄거리 오랫동안 땅을 지키며 땅에서 생명을 지켜온 농부들이 길을 떠난다. 이 소설은 오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도로로 내몰린 한 농부 가족을 따라간다. 땅에서 떨어져 나온, 뜯겨 나온 그들은 더 이상 농부가 아니다. ‘오크’라고 불리는 그들은 이제 이주민이다. 온갖 고생을 겪으며 이동하던 그들은 소설의 끝에서도 여전히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한 상태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커다란 이야기의 골격만 보면 참 어둡고 참담하다. 하루 하루의 삶을 전혀 예측할 수 없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시간들이 내내 펼쳐진다. 가난한 소작농이었던 그들은 농기구 등을 팔아 마련한 약간의 돈으로 이동을 계속하며 목숨을 근근이 이어나간다. 일자리를 찾아 떠났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힘들 정도의 척박한 일자리만 있.. 2024. 2. 9. 퇴근 후 2시간, 책 리뷰, 퇴직을 준비하는 자세 퇴근 후 당신을 무엇을 하십니까? 당신은 퇴근하고 2시간 동안 무엇을 합니까? 이 질문을 해보면 우리는 대충 이런 삶을 떠올립니다. 퇴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서 청소를 하고 밥을 차리고 빨래를 개고 집안일을 하고 녹초가 되어 늘어져 있다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핸드폰으로 쓸데없는 서핑과 의미 없는 동영상을 보다가 잠이 드는 삶... 이 책은 그렇게 늘어지고 의미 없게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는 시간을 활용해 퇴직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2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말입니다. 일을 당장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일을 하는 동안 퇴직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책이 던지는 도전 책 '퇴근 후 두 시간'은 일과 후 두 시간을.. 2024. 2. 9.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