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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책 리뷰, 만남, 상상력, 등장인물

by 공주삼남매 2024. 2. 8.

핵폭탄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의 모험

책과의 만남과 이야기의 시작

  

 이 책은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정말 두껍다.' 540쪽에 달하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에 잘 잡히지 않던 책이었습니다. 직장 동료가 재미있다고 추천을 해서 읽어보기로 했을 때까지는 시작을 해도 다 읽을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자 정말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장실 변기 청소를 하던 아주 하찮은 '놈베코'라는 여자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고 낮은 위치에서 그녀의 삶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굉장히 명석한 아이였고 혼자서 수학을 깨치고 어쩌다 얻게 된 다이아몬드를 품에 지니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핵폭탄이라는 거대한 물건과의 동침으로 인해 아주 다이내믹한 삶이 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시작됩니다. 

 

저자의 상상력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것은 저자의 상상력입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 비슷하게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해도 도무지 비슷하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이야기를 저자는 완성했습니다. 아주 하찮은 인생을 살던 한 꼬마 여자아이가 핵폭탄으로 인해 수상과 왕을 만나는 이야기로 끝나는 소설. 저자는 이런 황당무계한 설정에 설득력이 가도록 이야기를 설계합니다. 놈베코가 고향을 떠나 시작한 여행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고의 대가로 핵폭탄을 제조하는 연구실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핵에 대한 지식을 아주 많이 갖게 된 놈베코.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감행하지만 홀로가 아니라 핵폭탄과 같이 탈출을 합니다. 그리고 핵폭탄을 끌어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고군분투하며 스웨덴의 수상을 만나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수상을 만나고 핵폭탄을 중국으로 넘기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사이 너무도 독특한 홀예르라는 인물과 그의 여자친구 휘발유녀의 행보. 그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사건들로 소설은 참으로 흥미진진해집니다.  

 

주요 등장인물

 

놈베코:주인공이니 놈베코는 굉장히 명석하고 사리분별을 할 줄 알며 절망에 굴하지 않는 당찬 캐릭터입니다. 아주 절망적인 어린시절의 모든 상황과 환경을 딛고 결국은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찾고 핵폭탄급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홀예르 1:왕정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아버지의 신념과 사상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흡수하여 왕정을 무너뜨리는데 자신의 온 생애를 바치는 아주 극단적이고도 생각 없는 인물입니다. 

홀예르 2:홀예르 1의 쌍둥이 형제입니다. 홀예르 1과 달리 아버지의 잘못된 신념을 따르지 않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합니다. 홀예르의 아버지가 자신의 황당무계한 왕정을 무너뜨리는 계획에 쌍둥이 아들들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홀예르 2는 주민번호도 없이 없는 존재로 삶을 시작합니다. 놈베코와 연인관계이며 핵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놈베코와 고군분투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있는 존재가 됩니다. 

휘발유녀:이름보다 이 별명이 더 걸맞는 여자. 홀예르 1과 연인사이입니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분노가 늘 차있는 그녀는 건드리면 분노가 터지는 여자라 이 별명이 아주 걸맞습니다. 홀예르 1과 휘발유녀의 활약으로 이야기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늘 사건과 사고를 만들어 냅니다.

 

감상평

 

 결국은 이 긴 책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습니다. 심심해질 틈 없이 황당하고 새로운 사건이 소설에서는 계속 펼쳐집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고 또 해결되나 싶으면 또 사건이 터집니다. 그리고 이 핵폭탄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도 너무 궁금하고 놈베코라는 여자 아이가 이 역경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보고 싶어 집니다. 궁금하게 합니다. 그리고 응원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마도 존재를 증명하기조차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는 핵폭탄 문제를 화제로 이야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저자의 의도는 모르겠다고 해도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많은 사건과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어 독자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데에는 엄청난 소질이 있는 작가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이야기꾼 재능이 참 부럽습니다.